
사진: ‘교차문화소통’ 학생들 온라인 수업 사진
서울의 폭염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름 한 철을 의미 깊게 보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기가 시작하여 지난 12주 동안에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국제적이고 다문화적인 학기를 보냈습니다. 중국의 훈남 대학원생부터, 필리핀의 영민한 여학생들, 미얀마의 아름다운 목사님 딸, 말레이시아에서 은퇴 후 신학을 시작한 아줌마, 인도네시아의 사회적 이슈에 관심 많은 여학생, 필리핀의 열약한 지역에서 교회를 세운 부부, 태국의 학구적인 학생, 파푸아뉴기니의 성공적인 젊은 목사, 그리고 호주에 사는 사모아의 특별한 학생들까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신학의 벽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모색하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영어로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들이며, 각자의 나라에서 기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신학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역사적 문제들을 고민하며 포스트콜로니얼리티, 균형과 조화, 초월적인 기독교 개념을 학습하여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창의력과 사회적 변화를 이끌 기반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을 배우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한 학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며, 그들 각자가 속한 공동체에서 변화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 중인 ‘세계선교의 관점들’ 과목은 앤드류 월스의 저작을 깊이 있게 다루는 독특한 형태의 북클럽 형식 수업으로, 매주 두 챕터씩 읽고 그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하는 과제를 요구합니다. 이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은 등록된 25명의 학생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교수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미국 ATS소속 대학에서 요청받은 ‘선교 인류학’ 강의는 이미 시작되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적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8번의 대면 강의와 3번의 온라인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수업마다 준비와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올해의 신학교 수업은 12월 둘째주에 마무리되며, 이후 한달휴가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아내는 연말에 아이들이 있는 캐나다에 방문하고, 저는 1월 중순 이후에 필리핀 바기오로 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안식월(석달)에는 저의 경험과 통찰을 모아 집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의 관심과 기도는 저의 사역과 삶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서로의 지지와 기도가 계속되길 바라며, 이러한 교류가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에서 한경호 교수 올림
아시아태평양신학원 선교신학 교수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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